









6월 7일 ~ 18일, 2023, "⟪불안이 낳은 껍질⟫" 개인전, WWW SPACE, 서울, 대한민국
June 7th ~ 18th 2023, "Peels Derived From Anxiety" solo exhibition, WWW SPACE, Seoul, South Korea




전시: ⟪불안이 낳은 껍질⟫
일시: 2023. 06. 07(수) — 06. 18(일)
장소: www space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지하 1층)
참여 작가: 이유림 (@youlimlee)
전시 서문: 이여로 (@ee_yeoro)
디자인: 이유림
지원: WWW SPACE (@www__space)
《불안이 낳은 껍질》
이유림 개인전
2023.6.7.-6.18.
@www__space
@peels_derived_from_anxiety
'껍질'이라고 정체를 드러낸 형태, 거칠고 메마른 껍데기의 표면, 박피의 흔적이 전시장에 놓여있다. 껍질들은 결코 경험하지 못 할 촉각적 상상으로 이끄는 반면, 거친 표면 아래 드리워진 그림자는 보드랍게 너울거린다. 이 껍질들이 어디로부터 탈각한 흔적일지 관찰하고 의심하면서 전시장을 둘러보다 문득 정체를 알 수 없는 반복적 사운드를 의식하며 듣는다.
상당히 시적인 인상을 남기는 작품과 전시인데, 함께 놓인 글 역시 전시와 결을 함께한다. 글은 무척 구체적으로 껍질을 바라보고 경험하도록 안내하면서도, 상상의 영역은 감상자에게 온전하게 일임한다. 눈 앞에 보이는 껍질(이유림작가의 조형물)과 기호의 모양을 한 껍질(이여로기획자의 글)을 같이 감상하다 보면 관람자의 경험도 점차 단단한 형태를 이루어간다.
다시 전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며 캡션을 읽는다. 주 재료의 정체를 확인하며 껍데기였던 것이 껍질이 된 것임을 깨닫는다. 떼어가라는 안내문대로 호기롭게 떼어낸 껍질 한 조각이 <한 조각 뜯어가세요>라는 제목의 작품이라는걸, 캡션에 표기된 작품 사이즈가 '가변크기'가 아닌 걸 뒤늦게 깨닫는다. 감상자인 나는 서둘러 전시장에서 도망치며 탈각한 껍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