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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플라스틱(Bio-Plastics)>, 가변 크기, 아이오타 카라기난 가루 혼합물, 옥수수 수염, 말린 해조류,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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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가변 설치, PLA 필라멘트, 녹차 혼합물, 세라믹, 설치전경,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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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 II>, 41.0x37.5cm, 젤라틴, 말린 비트, 세라믹,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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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일 ~ 30일, 2022, "작가의 레시피" 기획전,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July 1st ~ 30th 2022, "Artists' Recipes" group exhibition, Seoripul Gallery,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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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bsite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작가의 레시피⟫

・ Artists' Interview  작가 인터뷰

⟪작가의 레시피⟫ 인터뷰

・ Workshop  전시 연계 프로그램

​전시 연계 워크숍

 

・ Instagram

@artists.recipes

・ Book

『작가의 레시피』

nawagazine 전시 견문록

​제목을 누르면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작가의 레시피》
2022.7.1.-7.30.
@서리풀갤러리

<마음에 와닿은 부분>

 

최새미

@maemisool

 

 

'지저분한 가죽, 껍질, 피부' vs '새하얀 뼈' 의 대비가 크게 느껴졌다. 

 

여러 겹 압축된 듯 보이는 껍질 같은 작업들은 매우 지저분하고 소란스럽다.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역사가 쌓여있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또 질서정연하지 않고 서로를 매우 침범한다. 저들끼리만 있는 것도 아니다. 먼지, 벌레 같은 것들도 함께 있다. 지저분한 생태계, 전쟁 중인 광장 같다. 그래서 이 작업들은 멀리서 보기에는 고요하고 정적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주 시끄럽고 활동적이다. 이 작업의 이러한 특징들은 현대 사회에 의해 예의바르지 못하다거나 세련되지 못하다 여겨지는 것들이다. 위생적이지 않고 문명 이전의 것이라 낮잡아지는 것들이다. (미래로 갈수록 우리는 매끈해지고 자꾸만 역사를 그럴듯하게 정돈하려 한다.) 이유림은 아주 정성스런 작업 태도로 이러한 것들을 뒤집어 엎어버리는 듯하다.

 

반면에 뼈들은 티없이 새하얗다. 마치 우리 모두의 뼈는 하얗다고 말하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그렇게 위로를 전하는 것만 같다. 이유림은 서두르지 않는다. 영상 속에서도 이유림은 하나씩 하나씩 모든 걸 움직인다. 관련한 것들을 가마에 굽고 이동하느라 애먹었다고 들었다. 그 과정의 정성이 작업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유림의 작업들은 차갑다. 따뜻하게 말을 걸지도 않고, 그런 식으로 연출되어 있지도 않다. 어쩌면 표본을 박제해놓은 박물관같기도 하고, 실험을 거듭하는 멸균 연구실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내용이 따뜻하다. 그 대비와 반전이 주는 감정, 감동은 매우 놀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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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

 

#작가의_레시피: 2022.07.01~2022.07.30

#이유림 #이유진 #조유정

#김명지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artseggs

관리자의 전시 후기입니다.

무대 뒤의 사정, 비하인드 스토리. 꽁꽁 숨겨져 있던 내막을 들춰 보는 일. 그건 그 자체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이다. 물론 그 호기심이 다가 아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연출법과 표현법이 달라질테고 최종적으로 서로 다른 결과물이 탄생한다. 가령 그 무대가 얼마나 대단하고 숭고한지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러면 하나의 신화를 만들 수 있을 거다. 반대로 그 무대가 얼마나 필요하고 재미있는 일인지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러면 그건 놀이가 된다. 전자로는 명품 브랜드의 공정 과정, 장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떠오르고 후자로는 간단요리법을 알려주는 유투브 채널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전시 <작가의 레시피>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먼저 이곳의 작품들이 아주 멋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 작품들을 찬찬히 보고 있으면 작가들이 각자의 문제를 얼마나 고민하고 연구했는지 알 수 있다. 작품의 촘촘한 밀도와 높은 완성도를 보고 있으면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전시장에 찾아온 나를 귀하게 대접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그 사이사이를 넘나들며 나만의 해석을 찾아나가본다. 그게 내가 이 전시장에 온 목적이고 전시를 즐기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 전시는 그러라고만 구성된 게 아니다. 이곳엔 작가들이 그 작품들을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낱낱이 공개한 레시피가 있다, 있어야 한다. 그걸 확인하는 게 이 전시 코스의 메인 디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의 레시피는 다소 숨겨져 있었다. 작품들이 환한 조명 아래 멋있게 설치되어 있는 것과 비교하자면 말이다. 레시피는 레시피북, 일종의 도록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말은 책을 열어서 보지 않으면 레시피를 읽을 수 없다는 뜻이었다. 이건 아주 사소한 문턱이다. 하지만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품은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니까. 그 상태와 비교하자면 책을 들어 펼치는 과정은 꽤 수고롭고 은밀한 절차로 느껴졌다. 서점에 들어가서 책 표지만 둘러보고 책은 단 한 권도 만지지 않은 채 나오는 사람도 분명 있다. 예외로 볼 수 없을 만큼 꽤 말이다.

물론 나는 레시피북을 봤다. 좋았다. 전시에 대한 감상을 뒤집어 엎을 만큼. 레시피북을 보고 나니 이 전시의 톤이 다르게 느껴졌다. 그만큼 레시피북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은 이 전시를 전혀 다르게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레시피북을 보기 전, 전시장의 작품들은 멋있었지만 너무 진지했고 성실했다. 그게 세련되지 않다든가 지루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단지 그럼으로써 올바름의 전형이라는 아우라를 풍겼다는 뜻이다. 군말이 없었고 잡담을 금지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레시피북을 펼치자 그곳에서 수다가 시작됐다. 나는 버터치킨카레를 이렇게 만들면 얼마나 맛있는지 설명하는 유투브를 보는 것처럼 작가들의 레시피에 매혹됐고 빠져들었다. 그들이 왜 이렇게 작업해야만 했는지 그 사고 과정에 혹한 걸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미술적 사고와 관점에 말이다.

그러니 내 우려는 딱 하나다. 메인 디쉬에 이르기 전에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손을 뻗어 책을 집어들지 않고 눈으로만 이 전시를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분명한 건 그게 서로에게 손해였을 거란 사실이다.

# exhibition
# 3D pr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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